춘향제 D-20 한복패션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돌아오지 않은 남친(몽룡)이지만 그래도 “영원히 사랑하겠다”던 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킨, 의리와 순정의 춘향이가 2025년, 발랄한 모습으로 변신했다.그동안 뭣하러 한스럽게 살았고, 지고지순한 이미지로만 살았는지, 환골탈태하려는 의지가 언듯 보였다.암행어사 출두때 돌아온 줄 알았다가 다시 가버린 도령이 50살 넘어 뒤늦게 남원에 찾아와 옛 춘향네 고참 노비에게 춘향 소식을 물었다지만, 이것을 가지고 몽룡이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21세기형 춘향은 “나는 의리 지켰다. 니도 약속,의리 확실히 지켜라”라는 쌍방주의이다. “연인끼리 의리,약속 지키자, 응!!” 춘향제 D-20 한복패션쇼 제95회 춘향제 프레스데이 & 앰버서더 네트워킹이 10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 1층 파크홀에서 열렸다.스무 날 뒤엔 제95회 춘향제가 열린다. 패션쇼장에서 21세기 춘향들은 당당하게 걸었다.남원시는 역대 춘향들과 특별한 만남을 펼쳤다. 이는 100회를 향해 나아가는 춘향제가 전통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춘향’의 가치 재정립과 ‘춘향다움의 지속성’을 자산화하기 위한 것.이에 ‘역대 춘향’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등 본격적인 앰버서더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춘향앰버서더의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춘향들의 워킹과 함께 ‘1992년 미스춘향 진’ 출신 국악인 오정해씨의 진행으로 국내 최장수 축제인 춘향제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영상과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몽룡, 나같은 사람 누가 채가면 어쩌려고 그러니?” 춘향제 D-20 한복패션쇼 ‘조갑녀 전통춤보존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정명희 선생의 승무와 오정해씨의 소리가 멋진 컬래버레이션을 보였다.1931년 시작되어 올해로 95회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역사가 가장 긴 축제다. 올해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4월 30일(수)부터 5월 6 그래픽=김남희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2020년에 태어난 A(5)군은 36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문장을 구사하지 못했다. 걱정이 된 A군 어머니는 부설 발달센터가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았다. 의원에서는 검사 결과 언어뿐 아니라 사회성·인지·소근육 발달이 모두 늦다며 여러 치료를 권했다. “실손보험이 적용된다”는 말과 함께였다. A군은 그때부터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를 평일 오전 1회씩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치료를 시작한 지 약 1년 반 만에 보험사(메리츠화재)에서 감사 통보 문자가 왔다. 지급 총액이 1000만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A군 가정은 매달 치료비로 약 162만 원을 지출하고, 이 중 80% 가량을 실손으로 충당해 왔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접수돼 처리된 보호자와 보험사간 발달 지연 아동 분쟁 건수가 크게 늘었다. 2021년에는 6건이었으나, 2022년에는 143건으로 증가했다. 어린이 실손의료보험 보유 계약 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이 2022년 현장 조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메리츠화재도 의료 자문 수를 늘리고 나섰다.‘발달 지연 아동을 외면하는 나쁜 보험사’, ‘제도를 악용하는 치사한 병의원 부설 발달센터’, ‘보험금을 부정 수급한 뻔뻔한 보호자’. 모두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발달 지연 실손보험 갈등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세 편에 걸쳐, 갈등을 대해부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이번 편에서는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분석한다.◇실손보험 청구, 언제 가능할까?발달 지연 관련 실손 보험금은 R코드를 부여받은 발달 ‘지연’ 아동이 ‘병의원 부설 센터’에서 치료받았을 때만 청구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섭 교수는 “R코드는 일종의 임시 분류”라며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아이의 발달이 늦을 때, 증상에 대해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의료계에선 아이를 수개월에 걸쳐 관찰한 후 발달이 정상 범주에 오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질환을 특정하고 발달 ‘장애’에 해당하는 F코드를 부여한다. 이땐 실손보험 약관의 ‘면책조항’에 따라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 있다.발달 지연으로 진단받으면 향하는 치료 센터는 크게 일반적인 사설 센터와 병의원 부설 센터로 나뉜다. 사설 센터에서 받은 치료는 보험금 청구가 불가능하다. 치료 1회마다 약 5만 원을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