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병원 신경계 중환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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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 25-04-17 06:53 조회 165회 댓글 0건본문
얼마 전 서울대병원 신경계 중환자실로 30대 초반의 여성이 실려 들어왔다. 타병원 입원 중 경련이 지속돼 항경련제 투약과 정맥 내 마취제를 투약하고 인공호흡기를 했지만 차도가 없어 옮겨진 환자였다. 뇌전증 지속 상태로 인한 사망률은 5~50%. 편차가 상당하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경련 시간이 길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예후는 좋지 않다. 환자는 경련이 열흘 넘게 지속되고 의식도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전원 후 바로 뇌파 감시를 시작하고 항경련제를 조절했다. 정맥 마취제는 줄이고 다른 항경련제를 조정하면서 일주일이 지나 변화가 나타났다. 정맥 마취제 투약을 모두 중단할 수 있었고, 뇌파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후 항경련제도 줄였고, 전원된 지 열흘쯤 지나 환자가 마침내 눈을 떴다. 의식이 돌아오면서 뇌파 감시를 종료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환자가 처음으로 입을 뗐다. 이미 한 달여 가까운 기간 말을 하지 못했던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가 천천히 내뱉은 말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였다.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중환자실은 긴박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제 갓 30세 넘은 나이의 환자에 대한 안쓰러움과 발을 동동 구르는 보호자, 엄마가 심각한 상황인지도 모르는 어린 자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필자 역시 환자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 그 바람이 이뤄진 데 대한 안도감인지,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감사함을 표한 환자에 대한 특별한 고마움인지 알 수 없었지만 순간, 마음이 뭉클해졌다. 환자는 며칠 뒤 일반 병실로 옮겼고, 약간의 도움은 필요하지만 거동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다. 보호자와 환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스쳤다.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은 말 그대로 ‘중한’ 환자들, 즉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다. 심정지, 혈압, 산소포화도와 같은 혈역학 징후 이상이나 패혈증, 의식 저하, 경련 등 환자가 입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집중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급변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 15일 인도 펀자브주 암리차르에서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AFP 연합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15일 미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 기상청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일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8도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의 이번 주 최고 기온은 49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수도 델리의 최고 기온은 이번 달에만 3차례나 40도를 넘어섰다. 이는 계절 평균보다 최대 5도 높은 수준이다. 인도 라자스탄 주의 일부 지역은 이미 44도를 기록했다. 두 나라 모두 통상 5월과 6월에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됐다는 분석이다.한 현지 주민은 CNN에 “이번 폭염은 예상하지 못할 만큼 강렬했다”며 “하루 최대 16시간까지 지속되는 정전이 폭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이번 더위가 다른 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노동자나 농부들이 마실 물이 금방 떨어지고, 사람들이 구토감, 메스꺼움, 현기증을 호소한다”고 전했다.폭염의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국가로 예상되며, 아대륙에서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CNN은 전했다. 1992~2015년 인도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2000여명으로 기록됐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BBC는 전했다.임산부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도 지적됐다. 국제조산사연맹(ICM) 측은 “여름철에는 날씨로 인해 아기의 80%가 조산으로 태어나 호흡기 질환을 겪는다”며 “임신성 고혈압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폭염에 따른 식량 부족 문제도 우려된다. 기후변화 전문가 메흐루니사 말릭은 “작물이 수확할 단계가 아닌 시기에 기온이 상승해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작물이 아직 어리다 보니 폭염 속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인 토피크 파샤는 “농부들에게는 생계 문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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