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조물 우리곡물] 강원 영월 ‘위로약방’ 저당 초콜릿 이은 쑥약과·쑥쉘 지역 통밀·대두 사용해 만들어 동네주민 고용…상생효과 톡톡 서울 인사동에 판매장도 열어약과와 쑥쉘을 함께 만드는 영월군 북면 마차리 할머니들. 왠지 기분이 울적한 날,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곤 한다. 강원 영월군 북면 마차리엔 지역에서 나는 곡물로 위로를 담은 디저트를 만들어 선보이는 카페 ‘위로약방’이 있다. 이곳에선 손님은 물론 마을주민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한은경 위로약방 대표는 서울 토박이다. 영월과 인연을 맺은 건 2021년 위로약방 개업을 준비하면서다. 그는 이미 2012년 출시한 저당 초콜릿 ‘팥콜릿’으로 연매출을 수억원 올리고 있었다. 당뇨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팥을 첨가해 만든 제품이었다. 그는 제주에 놀러 간 사람들이 감귤초콜릿은 꼭 사오는 걸 보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간식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업을 지원하는 ‘넥스트로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후보지 11개 지역 중 영월을 택한 건 ‘위로’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위해 팥콜릿을 만들었을 때부터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조선시대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고 죽음을 맞은 영월에선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죠. 영월이 단종을 위로하듯, 저도 영월에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식을 만든다면 더욱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원 영월산 통밀·대두·쑥을 사용해 오븐에 구워 낸 약과. 그렇게 나온 위로약방의 대표 메뉴는 향긋한 쑥약과다. 약과는 영월산 통밀과 대두를 같은 비율로 사용해 만든다. 통밀은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혈당 급상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대두는 밀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약과 판매 초기에는 대두 대신 귀리를 사용했지만 영월에서 질 좋은 대두가 많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바꿨다. 설탕 대신 조청과 대체당인 말티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또 오븐[오물조물 우리곡물] 강원 영월 ‘위로약방’ 저당 초콜릿 이은 쑥약과·쑥쉘 지역 통밀·대두 사용해 만들어 동네주민 고용…상생효과 톡톡 서울 인사동에 판매장도 열어약과와 쑥쉘을 함께 만드는 영월군 북면 마차리 할머니들. 왠지 기분이 울적한 날, 달콤한 디저트 한 조각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곤 한다. 강원 영월군 북면 마차리엔 지역에서 나는 곡물로 위로를 담은 디저트를 만들어 선보이는 카페 ‘위로약방’이 있다. 이곳에선 손님은 물론 마을주민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한은경 위로약방 대표는 서울 토박이다. 영월과 인연을 맺은 건 2021년 위로약방 개업을 준비하면서다. 그는 이미 2012년 출시한 저당 초콜릿 ‘팥콜릿’으로 연매출을 수억원 올리고 있었다. 당뇨를 앓는 어머니를 위해 팥을 첨가해 만든 제품이었다. 그는 제주에 놀러 간 사람들이 감귤초콜릿은 꼭 사오는 걸 보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지역을 대표하는 간식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창업을 지원하는 ‘넥스트로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후보지 11개 지역 중 영월을 택한 건 ‘위로’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위해 팥콜릿을 만들었을 때부터 맛있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어요. 조선시대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고 죽음을 맞은 영월에선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죠. 영월이 단종을 위로하듯, 저도 영월에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식을 만든다면 더욱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원 영월산 통밀·대두·쑥을 사용해 오븐에 구워 낸 약과. 그렇게 나온 위로약방의 대표 메뉴는 향긋한 쑥약과다. 약과는 영월산 통밀과 대두를 같은 비율로 사용해 만든다. 통밀은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혈당 급상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대두는 밀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약과 판매 초기에는 대두 대신 귀리를 사용했지만 영월에서 질 좋은 대두가 많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바꿨다. 설탕 대신 조청과 대체당인 말티톨을 사용해 당 함량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또 오븐에 구워 기름지지 않아 소화에 부담이 없다. 위로약방의 또 다른 제품 쑥쉘(쑥 초코파이)은 마차리 할머니들의 손길로 만들어진다. 한 대표가 처음 영월에 왔을 때만 해도 지역주민들은 외지인인 그에게 거리를 뒀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그는 우선 마을 할머니들과 친해져야겠다고 결심했다. 할머니들에게 카페에서 사용할 쑥을 뜯어달라 하고 이를 사들였다. 처음에는 거래가 잘 이뤄지나 싶었지만 할머니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