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1층하종현, Conjunction 2003, Oil on hemp cloth, 45 * 100cm 2003강남역 8번 출구 방향으로김창열은 대표작 <물방울> 연작을 통해 물이라는 소재를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삶의 철학과 사유로 승화시켰다. 극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실제 물방울이 맺힌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이는 단순한 사실적 재현을 넘어, 시대의 아픔과 기억을 담은 한국 현대사의 상징이다.한국 전통 도예의 미학과 현대미술을 이어나가는 박영숙과 반복적인 붓질과 여백을 통해 관계와 시간에 대한 성찰을 이끄는 이우환의 협업으로 제작된 테이블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공간과 사람, 오브제와의 관계를 경험하게 하며, 백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김민정(b. 1962)은 한지를 태워 종이와 불이 만든 또 다른 선(線)을 통해 우연과 계획, 충동과 질서 등 상반된 요소를 작품에 담아낸다. 〈Sculpture〉는 김민정의 이러한 예술적 탐구를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한지의 물성과 불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특한 조형미를 선보여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전통 한국화를 기반으로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김보희(b. 1952)의 〈Towards〉는 제주 일상을 담았다. 산, 바다, 숲, 정원 등을 단순히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을 교류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김보희의 시선과 생명에 대한 사색의 시간으로 인도한다.김창열(1929~2021)은 대표작 〈물방울〉 연작을 통해 물이라는 소재를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삶의 철학과 사유로 승화시켰다. 극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실제 물방울이 맺힌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이는 단순한 사실적 재현을 넘어, 시대의 아픔과 기억을 담은 한국 현대사의 상징이다.김태호(1948~2022)는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린 후, 이를 깎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창출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내재율〉 연작은 단순한 평면 회화가 아닌, 시간의 흐름이 쌓여 만들어진 다층적 공간으로 인해 입체 조각을 연상시키며, 색과 구조의 조화로운 결합을 보여준다.박서보(1931~2023)의 작업은 반복적 행위를 통한 수행적 태도와 축적된 시간을 담는다. 〈묘법〉 연작은 젖은 한지 위에 연필이나 손가락으로 선을 긋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이는 단순한 선의 나열이 아니라 그의 호흡과 행위가 기록된 흔적이다. 한국 전통 도예의 미학과 현대미술을 이어나가는박영숙(b. 1941)과 반복적인 붓질과 여백을 통해 관계와 시간에 대한 성찰을 이끄는이우환(b. 1936)의 협업으로 제작된 테이블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공간과 사람, 오브제와의 관계를 경험하게 하며, 백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백남준(1932~2006)의 〈세기말 인간〉 은 브라운관 TV와 기계로 만들어진 인간을 조합하여 만든 대표적인 비디오 조각작품이다. 기술과 미디어가 결합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했던 백남준의 태도를 볼 수 있다.심문섭(b. 1943)은 자연적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시간의 결을 반영하여 최소한의 표현으로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제시〉 연작에서 그는 재료의 질감을 살리며, 자연의 흔적과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이건용(b. 1942)은 신체의 움직임에 중점을 두고 온전히 몸에 그림을 맡긴다. 눈을 감거나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이동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려낸 〈Bodyscape〉 연작에 그는, 예술 매체인 그의 ‘신체’, 작품이 놓여있는 ‘공간’ 그리고 바라보는 이들과의 ‘관계’를 담았다.이수경(b. 1963)은 깨진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여 새로운 형태의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번역된 도자기〉 연작은 한국 전통 도자의 개념을 깨고 파손과 재구성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대표적인 작품이다.전혁림(1916~2010)의 회화는 구상적인 요소와 추상적인 요소를 혼합해 독창성을 보인다. 〈Still Object〉는 단순화시킨 사물 그리고 색과 면의 조화를 비롯한 감각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그의 독특한 색채 감각과 조형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성(物性)과 행위성을 강조하는하종현(b. 1935)은 마대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을 창안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접합〉 연작은 물감 자체의 속성과 회화적 행위의 흔적이 조화를 이루어, 재료의 자율성과 시간성을 보여준다.전혁림의 회화는 구상적인 요소와 추상적인 요소를 혼합해 독창성을 보인다. 는 단순화 시킨 사물 그리고 색과 면의 조화를 비롯한 감각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그의 독특한 색채 감각과 조형 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백남준, Fin de Siècle Man, Mixed media and video installation 79.5 * 62 * 29cm 1992좋은 작품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심문섭은 자연적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시간의 결을 반영하여 최소한의 표현으로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제시> 연작에서 그는 재료의 질감을 살리며, 자연의 흔적과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냈다.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박서보, Ecriture Series | #23 Mixografia Monotype, 76x56cm 1994플로어 플랜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매체와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한 공간에서 조망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이 지나온 시간과 그 자취를 살펴보는 장이 된다. 물방울, 빛, 몸, 선, 색채, 공간 등 다양한 조형적 요소들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