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등단 40주년 맞아 새 시집 ‘그 나라’ 발표한송명희 시인 “시 공간 초월하시는 하나님, 틀 안에 가둘 수 없어“1985년 ‘빛과 소금’ 6월호에 실린 송명희 시인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기자와 시인과 나눈 카카오톡 인터뷰 화면이다. 송명희 제공1985년, 한 권의 시집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름이 있었다. 시인 송명희(63). 중증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그는 골방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시’라는 언어로 찬양을 시작했다.“나 가진 재물 없으나 /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 나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가졌으니…”(시 ‘나’ 중에서) “예수 그 이름 / 나는 말할 수 없네 /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 그 이름 속에 있는 사랑을”(시 ‘그 이름’ 중에서)송명희 시인(왼쪽 첫 번째)이 21일 성남 만나교회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시집 발표회’에서 찬양사역자 송정미(오른쪽 첫 번째)의 찬양에 맞춰 휠체어에 앉은 채 춤을 추고 있다.가녀린 호흡으로 써내려간 그의 시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덧입은 채 멜로디와 만나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리고 마흔 해가 흘렀다. 첫 시집과 함께 시인으로서의 생을 이어온 그는 4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집 발표회를 일주일 앞둔 지난 13일, 그 이야기가 궁금했던 기자에게 송명희는 제안을 해왔다.‘말이 느리고 목소리도 작아요. 손가락 하나로 타이핑을 해서 느리지만 태블릿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어요.’ 그날부터 매일 저녁, 시인과 기자는 카카오톡 문자창으로 연결된 ‘조금 느린’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하나가 회신을 얻기까지 20~30분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가 전해온 응답은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낸 시에 대한 진심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머금고 있었다.1985년 ‘빛과 소금’ 6월호에 실린 송명희 시인의 모습. 송명희 제공근황을 묻는 첫 번째 문자에 그는 “누군가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제발 심심해보고 싶다고 한다. 하나님을 만난 후로 늘 분주하고 바쁘게 산다”는 답을 전했다. 그러면서 “환갑이 넘어 스피드가 없다. 스물셋 소녀가 중년을 넘어 주니어 노년기가 됐다”는 농 섞인 문자와 함께 40년 전 사진을 보냈다. 1985년 ‘빛과 소금’ 6월호에 실린 흑백 사진 속엔 손목이 꺾이고 상체가 굽혀진 채 얼굴이 바닥을 향한 모습과 고개를 들어 높은 곳을 바라보는 송명희의 옆모습이 담겨 있었다.깨진 질그릇에서 보배로운 그릇으로1963년 6월, 송명희는 태어나자마자 생명을 잃을 뻔했다. 의사의 부주의시인 등단 40주년 맞아 새 시집 ‘그 나라’ 발표한송명희 시인 “시 공간 초월하시는 하나님, 틀 안에 가둘 수 없어“1985년 ‘빛과 소금’ 6월호에 실린 송명희 시인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기자와 시인과 나눈 카카오톡 인터뷰 화면이다. 송명희 제공1985년, 한 권의 시집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름이 있었다. 시인 송명희(63). 중증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난 그는 골방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시’라는 언어로 찬양을 시작했다.“나 가진 재물 없으나 /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 나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 가졌으니…”(시 ‘나’ 중에서) “예수 그 이름 / 나는 말할 수 없네 /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 그 이름 속에 있는 사랑을”(시 ‘그 이름’ 중에서)송명희 시인(왼쪽 첫 번째)이 21일 성남 만나교회에서 열린 ‘40주년 기념 시집 발표회’에서 찬양사역자 송정미(오른쪽 첫 번째)의 찬양에 맞춰 휠체어에 앉은 채 춤을 추고 있다.가녀린 호흡으로 써내려간 그의 시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덧입은 채 멜로디와 만나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리고 마흔 해가 흘렀다. 첫 시집과 함께 시인으로서의 생을 이어온 그는 4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집 발표회를 일주일 앞둔 지난 13일, 그 이야기가 궁금했던 기자에게 송명희는 제안을 해왔다.‘말이 느리고 목소리도 작아요. 손가락 하나로 타이핑을 해서 느리지만 태블릿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어요.’ 그날부터 매일 저녁, 시인과 기자는 카카오톡 문자창으로 연결된 ‘조금 느린’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하나가 회신을 얻기까지 20~30분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가 전해온 응답은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낸 시에 대한 진심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머금고 있었다.1985년 ‘빛과 소금’ 6월호에 실린 송명희 시인의 모습. 송명희 제공근황을 묻는 첫 번째 문자에 그는 “누군가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제발 심심해보고 싶다고 한다. 하나님을 만난 후로 늘 분주하고 바쁘게 산다”는 답을 전했다. 그러면서 “환갑이 넘어 스피드가 없다. 스물셋 소녀가 중년을 넘어 주니어 노년기가 됐다”는 농 섞인 문자와 함께 40년 전 사진을 보냈다. 1985년 ‘빛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