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차체를 지녔지만 핸들링은 전륜구동 최고로 꼽히는 푸조의 일원답게 예리한 편입니다. 휠베이스가 긴데도 굼뜨지 않고 제법 자연스럽게 움직이죠. 단단한 서스펜션은 19인치 타이어와 함께 노면을 놓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이밖에 실내 곳곳엔 다양한 수납공간을 설치했습니다. 센터 콘솔은 대형 생수병을 넣을 수 있는 정도이고 글로브 박스, 앞뒤 좌석의 4개의 컵 홀더 등 약 38ℓ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요즘 자동차 시장을 보면 가족 구성원이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3열 시트까지 있는 SUV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평소엔 여유롭게 적재공간을 쓸 수 있고 가끔은 두 가족이 타기에 좋아서죠.실내는 운전석 전방에 푸조의 전매특허인 아이-콕핏(i-Cockpit)을 어김없이 배치했어요. 스티어링 휠 크기를 줄이고 위치를 낮춤과 동시에 계기판을 끌어올려 헤드업 디스플레이 없이도 몰입감 높은 운전 경험을 선사합니다. 위 아래를 곧게 편 스티어링 휠은 푸조 특유의 핸들링을 즐기기에 최적화됐죠. 여기에 패들 시프트를 마련해 변속의 손맛을 선사합니다.12.3인치 계기판은 높은 해상도로 주행 정보를 표시합니다. 다이얼, 드라이빙, 개인화, 최소 등 다양한 레이아웃을 제공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죠. 메인 터치스크린 크기는 8인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후방 카메라 등 주행 및 제어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데 모자라지 않아요. 반응 속도도 빠르고요. 센터페시아 하단엔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를 마련했습니다.운전자보조시스템은 레벨2 자율주행을 갖췄어요. 정차 후 재출발을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유지보조, 긴급자동제동, 차로이탈방지, 사각지대경고, 제한속도인식 및 표시, 하이빔 어시스트 등을 포함합니다.EAT(Efficient automatic Transmission) 8단 자동변속기는 퀵 앤 컴포트 시프트(Quick & Comport Shift) 기술을 담아 영민하게 움직입니다. 가속을 할 경우 다운시프트를 통해 힘을 더 뽑아내고 타력주행을 하면 기어를 다시 올려 엔진회전수를 낮추죠. 이런 과정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복합 연비는 12.1㎞/ℓ(도심 10.8㎞/ℓ, 고속 14.2㎞/ℓ)를 인증받았습니다.푸조 5008 SUV는 EMP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장 큰 SUV예요. 휠베이스를 대형 SUV 수준인 2,840㎜까지 늘리고 바닥을 평평하게 처리해 MPV 수준의 공간이 조성됐습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동생 모델인 3008 SUV와 비교하면 길이는 190㎜, 휠베이스는 165㎜ 더 길어요.현재 국내 시판중인 5008은 푸조의 새 방패형 로고를 부착하기 전 마지막 모델이에요. 그러나 사자 송곳니 모양의 세로형 LED 주간주행등과 차체, 헤드램프와 경계를 허문 프레임리스 그릴, 후드 끝에 부착한 '5008' 레터링 등은 여전히 세련된 인상입니다.모든 좌석은 아이키나이트 스티치를 적용한 레드 나파 가죽 시트로 이뤄졌습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촉감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도어와 대시보드 일부에 붙은 우드 그레인은 낯서네요.엔진은 디젤 대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를 탑재했어요. 최고출력 131마력(5,500rpm), 최대토크 23.5㎏·m(1,750rpm)를 발휘합니다. "플래그십 SUV의 심장이라고 하기에 너무 작은 게 아니냐"란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어요. 털털하지만 경쾌하게 차를 밀어냅니다. 실용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내 효율적이기도 하죠. 대부분의 프랑스 차는 '플래그십' 감성으로 타는 게 아닙니다.2열 좌석은 1:1:1 비율로 나눠 기울기를 조절하거나 접을 수 있습니다. 슬라이딩, 리클라이닝도 가능하죠. 일반적인 4:2:4 비율이 아니어서 좌석 폭은 좁은 편입니다. 그러나 머리 및 다리 공간은 차급을 넘어서요. 다리를 꼬고 앉아도 앞좌석에 발이 닿지 않습니다. 대통령 의전차다운 면모예요. 1열 좌석 등받이 뒤쪽엔 간이 테이블을, 창문엔 수동 블라인드를 배치해 패밀리카의 매력도 두루 갖췄습니다.후면부는 반듯하게 깎아내린 실루엣 덕분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깁니다. 테일게이트는 낮게 설계해 걸터 앉기에도 좋죠. 세 줄의 LED로 완성한 테일램프는 푸조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사자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디자인이죠.잠시만요! 구기성스튜디오의 신차 렌더링 보고 가세요!5008 SUV의 가격은 알뤼르 4,600만원, GT 4,900만원입니다.구기성스튜디오의 그래픽은 M포스트의 보도 이미지로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차박도 가능합니다. 바닥의 빈 공간을 덮는 커버가 있어 매트 하나만 깔면 바로 잘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이틀 밤을 5008에서 잤습니다. 개운하게 말이죠. 177㎝ 신장의 성인이 앉았을 때에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아요. 동반석도 접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길이 3.2m의 적재물도 실을 수 있어요.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를 지원합니다. 이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스포츠 모드였어요. 생각보다 터프하게 치솟는 엔진음이 재미있습니다. 회전수를 높여 출력을 빠르게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은 기본이죠.적재공간은 좌석을 모두 폈을 때 237ℓ를 제공합니다. 3열을 접으면 952ℓ, 3열을 떼어내고 2열 좌석까지 접으면 2,150ℓ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하네요.5008 SUV는 엄연히 푸조의 '플래그십 SUV'이지만 실용성을 중요시 하는 프랑스의 감성을 다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간도 성능도 모두 효율에 집중돼 있어요. 그만큼 다재다능합니다.푸조 역시 플래그십 SUV인 '5008 SUV'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공간, 괜찮은 승차감 덕분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 차를 의전차로 선택한 바 있죠.측면은 직선적인 이미지로 구현했어요. A필러를 따라 올라 타서 지붕선을 지나 D필러에서 꺾여 내려가는 크롬 가니쉬가 이 특징을 부각시킵니다. 펜더를 가르는 캐릭터 라인은 차체와 조화를 이루며 강인한 인상을 자아내죠. 차체 하부는 클래딩을 두텁게 덮어 SUV임을 알린다. 곧게 뻗은 스포크의 알로이 휠의 직경은 19인치에 이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