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23일 광주 서구 평화공원에서 한 시민이 강렬한 햇볕에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연합] “장마 시작이라며? 해만 쨍쨍하다!” “아직 장마 안 온 것 같아요. 일기예보도 안 맞고 비도 찔끔 오고마는데….”최근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마 관련 콘텐츠가 유독 많이 보인다. ‘2025년 장마 기간’ 제목을 단 게시물에는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달력에 보여주며 올해 장마를 ‘예보’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1991∼2020년 평균(평년) 기준 장마철 시작일과 종료일을 표시한 것일 뿐, 기상청 공식 예보에 근거한 건 아니다.하지만 대부분 이를 믿어버리고 저마다 장마 채비에 나선다. 관련 게시글에도 ‘장마라더니 비가 안온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매년 반복되는 장마지만 우리는 장마를 잘 알지 못한다. 장마에 대한 오해와 사실을 짚어봤다.▶①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나?…“기상청, ‘예보’ 안해”=사실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장마’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1961년~2008년 매년 5월 하순께 장마 시작·종료 시점을 발표하다가 2009년부터 중단했다. 대신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 예보 등 중·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 예보를 수시로 하고 있다.이는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하고 나서도 강한 비가 빈번하게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크게 바뀌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런데 장마는 이때 시작해 이때 끝난다를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기상청은 판단한다. 기상청은 장마 예보 중단 당시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나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학계 등의 지적과 자체 판단에 따라 장마 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기상청과 한국기상학회는 더이상 장마가 아닌 ‘한국형 우기’로 표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기상청의 ‘2022년 장마 백서’에는 “기후 위기로 인해 장마라는 전통적 표현의 수명이 다해 ‘한국형 우기’로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장마 기간이 길 '박제가 고본 북학의'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1750∼1805)의 명저, 허준(1539∼1615)이 편찬한 전염병 의학서 등이 보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박제가 고본 북학의'와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벽역신방' 등 총 9건의 문화유산을 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박제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북학의'는 1778년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뒤 국가 제도와 정책 등 사회·경제 전 분야에 대한 실천법을 제시한 지침서다. '박제가 고본 북학의'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각종 기물·장비와 관련한 개혁법, 제도·정책 개혁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자료는 작성 시기가 초기본에 가장 가깝고, 박제가가 친필로 쓴 원고로 만든 책인 고본(稿本)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쓰는 다양한 형태의 필사본의 근본이 되는 책으로 내용의 기본 틀과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책에는 '열하일기'로 잘 알려진 박지원(1737∼1805)의 소개 글도 함께 남아 있다. 당대를 대표하는 두 역사적 인물이 직접 쓴 글씨가 함께 남아 있는 매우 희소한 사례인 데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서로서 큰 역할을 한 책으로 평가받는다.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불교 중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벽암대사(1575∼1660)의 업적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이다. 승려의 비석이 많이 건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세워진 드문 사례로, 처음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 원래 위치에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가치가 크다. '벽역신방'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벽역신방'은 1613년 허준이 왕의 명령으로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으로, 당독역(성홍열로 추정)에 대한 허준의 경험, 이론적 견해, 치료법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