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주요 2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별 중요 동맹·위협국 인식을 조사해 8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89%가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미국을 꼽았다. 최대 위협국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40%가 북한을 지목했고 이어 중국(33%)과 미국(13%), 러시아(1%) 등의 순이었다.미국은 최대 동맹국으로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응답 국가의 절반인 12개국이 미국을 최대 동맹국으로 선택했다.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는 국민들이 많은 국가로는 이스라엘(95%)과 한국(89%), 일본(78%), 캐나다(55%), 영국(51%), 폴란드(43%) 등의 순이었다. 다만 미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국가도 8개국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경과 관세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겪는 멕시코 국민들의 68%가 미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꼽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분했던 캐나다 국민들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면서, 동시에 최대 위협국으로 꼽았다. 유럽 10개국 중 8개국은 러시아를 최대 위협국으로 꼽았다. 폴란드(81%), 스웨덴(77%), 독일(59%) 등의 순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최대 위협국이라고 답한 국가는 일본(53%), 호주(52%), 미국(42%) 등 3개국으로, 미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국가들(8개국)보다 그 수가 적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미국을 포함해 주요 25개국 2만8,033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인 조사는 18세 이상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 전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 미국 정(제천·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사람도 지치는 데 말도 못 하는 애들은 오죽할까요" 폭염 속 축사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9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한우농장 내에 설치된 대형 팬이 천장에서 돌아가고 있고, 연무소독기에선 연신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5.7.9 vodcast@yna.co.kr 9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사곡리 송화농장(3천305㎡ 규모)에서 한우 180마리를 사육하는 원장연(42)씨가 자식 같다는 소들을 안타깝게 바라봤다.오전 10시 무렵 축사 한쪽 벽에 걸린 디지털 온도계에 숫자 '31'이 표시됐다.푹푹 찌는 날씨에 소들도 힘겨운지 꼬리를 흔들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농장의 3개 축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사(1천800㎡)에서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팬 20개가 끊임없이 돌며 바람을 아래로 내려보냈고, 연무소독기에선 연신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오전인데 벌써 30.8도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9일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한우농장. 이날 오전 10시께 축사 한쪽 벽에 걸린 디지털 온도계는 벌써 30.8도를 나타내고 있다. 2025.7.9 vodcast@yna.co.kr 원래 소독을 위해 설치했지만, 더위를 식히는 스프링클러 역할도 한다고 원씨는 설명했다. 부친과 함께 축사를 운영 중인 원씨는 "어제는 그나마 비가 내려 괜찮았지만, 며칠 전엔 오후 5시께 축사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다"며 "그때는 선풍기를 다 틀고 물을 뿌려도 소가 숨을 헐떡일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무더위에 지친 소들이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는 것도 고민이다.소 한 마리가 하루에 먹는 사료량은 약 7∼8㎏. 하지만 폭염이 지속하면 소들이 사료를 잘 안 먹어 살이 붙지 않고, 이 때문에 등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양계농장도 초비상이다.단양군 영춘면에서 산란계 1만3천마리를 기르는 최순철(69)씨는 요즘 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스프링클러를 돌리고 환기를 시키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엔 역부족이다.최씨는 "닭이 알을 낳으려면 체온 조절이 중요한데, 이 폭염에선 면역력부터 떨어진다"며 "먹는 양도 줄고, 알도 제대로 못 낳을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폭염 속 육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