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남 기자]천 년의 세월이 둥근 능선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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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작성일 26-01-06 23:34 조회 8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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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남 기자]천 년의 세월이 둥근 능선이 되어 잠든 곳, 경주 대릉원의 산책로는 유독 부드러웠다. 낮게 내려앉은 오후의 햇살이 고분의 곡선을 따라 흐르며 나른한 평화를 빚어내고 있었다.나는 흙길의 부드러움에 습관처럼 조여 매던 신발 끈을 풀고 맨발로 그 길 위에 서려다, 이내 찰나의 멈칫거림으로 발을 멈추었다. 이곳은 단순히 걷기 좋은 산책로가 아니라, 한 시대의 정점에 섰던 왕들이 침묵으로 잠든 신성한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왕의 무덤 곁을 맨발로 걷는다는 것이 혹여 고결한 안식을 방해하는 결례는 아닐지, 예(禮)에 어긋나는 일은 아닐지 하는 경외심이 내 발목을 잡은 것이다.결국 신발을 다시 고쳐 신으며 나는 생각했다. 비록 맨발로 대지의 온기를 직접 느끼지는 못할지라도, 정갈하게 매듭지어진 무게만큼 왕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 또한 경주를 여행하는 법이라고! 나는 그렇게 마음의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고분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맛의 행렬, 줄서기와 전통의 이름▲ 대릉원의 기개를 담은 듯, 황금빛 상자 위에 역동적으로 그려진 천마도가 경주빵의 품격을 더한다.ⓒ 전갑남▲ 천마도를 상징하는 그림이 빵 상자에 등장하여 친근감이 느껴졌다.ⓒ 전갑남 경건한 산책 뒤에 기분 좋은 허기가 찾아왔다. 요즘 황리단길의 명물이라는 '십원빵'을 맛볼 생각이었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966년부터 발행된 십원 동전 모양을 본떠 만든 그 빵은 다보탑이 새겨진 경주의 상징성을 재치 있게 재해석한 유행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산책으로 얻은 여백을 줄 서는 초조함으로 채우고 싶지 않아 우리는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때 우리 눈앞에 정갈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빵집이 나타났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경주빵'이었다.상자를 받아 든 순간, 대릉원 앞이라 그런지 포장에 선명하게 그려진 천마도가 유독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하늘을 나는 말의 역동적인 기개가 종이 상자 위에서도 살아 숨 쉬는 듯했다."그러고 보니 수학여행 때 먹었던 그 빵이, 지금도 경주의 명품으로 이어지고 있군. 참 반갑다."나의 혼잣말에 함께한 아내가 가격표를 보며 나직하게 덧붙였다."근데 한 상 6일 춘천 추곡초에서 열린 춘천 소양호를 품고 있는 북산면. 이곳 유일한 교육기관인 추곡초교에서 3년 만에 2명의 졸업생이 탄생했다.6일 오전 추곡초교 급식소에서 열린 제57회 졸업식에 졸업생은 풍서진·홍성례 학생 단 두 명 뿐이지만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4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온 마을이 애지중지 키운 귀한 아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눈물의 시간이었다.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함께 한 유일한 친구인 풍서진·홍성례 학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바이올린 연주로 졸업식의 시작을 알리자, 지난 3년 간 졸업식을 열지 못했던 학교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두 학생에게 졸업장과 각종 표창이 수여될 때 마다 박수 갈채와 꽃다발, 환호가 쏟아지면서 그 어느 큰 규모의 학교에서보다도 뜻깊은 축하가 이어졌다.이 자리에는 학교 관계자 뿐만 아니라 박해영 북산면장, 박제철 춘천시의원, 김덕규 학교운영위원장, 양명식 농협 북산지점장, 안영우 추곡1리 이장(총동문회 장학위원), 박재우 오항1리 이장, 서영석 부귀리 이장, 안정자 북산면 새마을 부녀회장, 김민규 북면 의용소방대장, 이금천 추곡1리 노인회장, 최영석 추곡2리 노인회장, 주민 등 마을주체들이 모두 참석했다. 아이 웃음소리 듣기 힘든 시골 마을의 미래를 키우는 마음으로 각 단체에서는 십시일반 모은 장학금을 전달했다. 6일 춘천 추곡초에서 열린 이재학 교장이 편지 형식의 축하 글을 읽을 때는 참석자 모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교장은 “서진아, 너는 일찍이 철이 들어 있었고, 재롱이 필요한 시기에 넌 가족과 학교라는 집단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커다란 산 같은 존재가 돼 있더구나. 이제는 어엿한 청소년으로서 꿈꿔 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보기를 바란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추곡초에서의 순수한 열정이 자긍심으로 전환돼 멋진 중학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축하했다.야구선수의 꿈을 키워 온 홍성례 학생에게도 격려를 이어갔다. 이 교장은 “멋지게 운동을 하고 싶어도 상대가 없고, 좋아라 했던 프로야구 얘기를 하고 싶어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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