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오전 찾은 영국 런던 그리니치 왕립자치구의 템스 배리어 ⓒ 뉴스1 황덕현 기자 (런던=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런던 동부 그리니치 인근, 템스강(江) 위로 반짝이는 은빛 구조물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마치 강 위에 떠오른 조개껍데기 혹은 물고기 같다. 곡면으로 매끄럽게 마감된 표면이 햇빛을 받아 반사되며 물결처럼 빛난다. 둥근 반구 형태의 갑문들이 강물 위에 나란히 펼쳐진 모습은 기계 문명이 빚어낸 철제 생물들이 수면 위에 무리 지은 듯한 인상을 준다. 밀물이 다가오면 고개를 들고, 다시 잠잠해지면 조용히 수면 아래로 몸을 낮춘다. 도시를 지키는 구조물이지만, 동시에 일종의 생명체처럼 움직인다.이 시설의 이름은 템스 배리어(Thames Barrier). 유럽 최대 규모의 조수 조절 시설로, 해수면 상승과 폭풍해일로부터 런던을 보호하기 위해 1982년부터 가동됐다. 기후변화가 구체적 현실이 되기 전 설계된 이 방제 인프라는 이후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 속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배리어의 연간 가동 횟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겨울철 극한 기후가 반복되며 그 중요성은 점점 커졌다.템스 배리어는 물을 막는 단순한 벽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 방재 체계의 유기적인 구조물이며, 제방과 하수 정비 등 기후 적응의 도구적 역할을 한다. 아울러 인근엔 공원도 만들어져서 런던 시민의 나들이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그 외형과 기능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런던예술대(UAL)의 설치작가 콜린 프리스트와 잭 워츠는 템스 배리어에 1040개 모래주머니를 쌓아 인간과 물, 방어의 관계를 느낄 수 있는 '미로'(Maze)를 전시했고, 영국 작가 마이클 핀스키는 런던 도심 곳곳에 해수면 상승을 시각화한 '플런지'(Plunge·잠기다)를 설치해 템스 배리어의 방 [앵커]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지 않은 해외 의약품은 잘못 복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데요.최근 5년간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불법 유통이 11만 건을 넘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심지어 의사 처방이 없는 스테로이드제까지 불법 유통됐습니다.김성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리포트]오피스텔 안에 단백 동화 스테로이드제가 쌓여 있습니다.근육 강화에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져, 이른바 '몸짱 의약품'으로 불립니다.해외에서 밀반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려다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이거 불법 의약품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한 스테로이드 제품명을 검색해 봤습니다.제품 판매자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판매자는 구매 방법을 알려주면서 한 번도 처벌받은 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의사 처방 없는 유통과 판매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최근 5년간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불법 유통이 식약처가 적발한 것만 11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천 5백여 건 적발된 스테로이드제 외에도, 체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는 불법 발모제 7천여 건.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아 처방이 불가능한 임신중지약도 3천 2백여 건이 불법 유통됐습니다.전문 밀수업자가 해외에서 의약품을 대규모로 떼오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해외직구나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거래 비중이 늘었습니다.[이혜정/대한약사회 학술이사 : "불법 의약품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더라도 전혀 대책이 없고 피해가 명확하다 하더라도 구제받을 수 있는 것도 아예 없습니다."]식약처는 불법 의약품 거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해외 직구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수 기자 (ssoo@kbs.co.kr)